단호박을 많이 보내준 지인이 있어 단호박을 먹어치워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무엇을 할까 하다가 생각한 것이 단호박수제비였다.
단호박을 푹 쪄서 밀가루를 넣고 반죽하는 것..
그것을 뜯어 넣고 끓이는 수제비..
오랜만에 수제비반죽을 했는데, 내 생각만큼 잘 되었고, 밀가루가 찰밀가루라서 그런지 쫀득함이 아주 많이 표현이 되었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은 수제비였다.
밀가루반죽을 하다보니 오래전 찻집에서 했던 녹차수제비가 생각이 났다.
그때는 녹차음식이 겨우 생겨나는때였기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식이기도 했다.
그때 알게 된 밀가루반죽이 좀 더 쫄깃하게 하려면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밀가루는 일반 중력분을 사용하면 된다. 요즘은 쫄깃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찰밀가루라고 해서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그것 없이도 잘 퍼지지 않으면서 쫄깃함이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 반죽을 오래 하기도 했다.
푹 찐 단호박을 으깨고, 거기에 밀가루를 넣고, 약간의 소금과 설탕을 넣는다.
좀 더 맛있는 수제비반죽을 찾다보니 이렇게 설탕과 소금을 넣게 되었고, 넣지 않은 것 보다는 훨씬 나았다.
손으로 주물럭 거리면서 밀가루의 농도를 살펴보고, 되다 싶으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반죽을 한다.
너무 되지 않게 잘 늘어나는 정도의 수제비를 해야 하니 물조절이 중요하다.
조금 질면 마른 밀가루를 넣으면 되지만, 뒤에 넣는 밀가루는 반죽에 잘 스며들지 않기에 가능한 처음부터 물조절을 잘 해야 할것이다.
반죽이 한덩어리로 뭉쳐지면 마지막에 식용유를 조금 넣는다. 그리고 손으로 20분 이상 반죽을 치대준다.
가능한 손의 힘을 모아 반죽을 눌러주면서 계속 섞어준다.
반죽이 다 되면 150g 전후의 무게로 잘라 놓는다.
이것이 1인분의 양이다. 이 반죽을 랩에 잘 싸서 냉동고에 넣어두고, 먹고 싶을때마다 자연해동을 시켜 수제비를 떠 넣어 만들어 먹으면 된다.
수제비를 떼넣을때도 손에 붙지 않고, 얇게 잘 떼어내질것이다.
육수는 멸치육수에 집간장으로 간을 하고, 감자도 조금 썰어넣고, 마늘,파 등을 넣고 끓이다가 그릇에 퍼서 위에 깨를 좀 흩뿌려주면 모양이 좋다.
미역을 잘게 잘라서 조금 넣어주면 더 시원한 수제비가 나올 것이다.
비오는 날은 시원한 수제비가 딱이다.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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