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아몬드를 엄마에게 사다줬더니 엄마는 그것으로 죽을 쑤어 먹었다고 했다.
담가놨다가 껍질을 벗기니 뽀안 속살이 나왔다는 아몬드.
그것을 갈아 죽으로 쑤었더니 이웃집 사람들이 먹고는 다 놀랐다고 했다.
가끔..아몬드 죽이 생각이 나는 모양이었다.
이번에 생아몬드를 샀다.
죽도 끓여보고, 즙을 짜서 우유로 대신 마셔도 보고...
아몬드를 머그잔 한 컵 정도 물에 담궜다.
쌀도 조롱박 바가지 하나를 씻어 불렸다.
처음에 그냥 끓이니 까끄러운 느낌때문에 엄마는 싫어했다.
다시 또 아몬드를 불리고, 껍질을 까고..
믹서기에 갈고 그것을 보자기에 받혀 걸렀다.
우유같은 뽀안 액체의 아몬드..
그것으로 죽을 끓이니 너무도 부드럽고 고소한 죽이 탄생을 했다.
엄마는 맛있다며 떠 놓아진 것보다 더 먹었다.
이 아몬드찌꺼기를 버리기에는 그렇고 해서 비지전을 만들어보자 싶었다.
정말 아몬드의 건더기는 서로 뭉침이 없이 다 바스라진다.
여기에 푸른고추와 붉은고추를 다져넣고, 양파도 다져넣었다.
계란을 3개 정도 깨 넣었는데, 그래도 잘 붙지 않는다.
계란이 들어가니 노른자때문에 약간 노랗게 보인다.
이것을 전으로 부쳤는데도, 잘 뭉쳐지지 않고 잘 부서진다.
구워서 맛을 보니 엄청 고소하고, 바삭하다.
아몬드쿠키를 먹는 것 같다.
자꾸 부서지는 것을 보니 여기에는 반드시 밀가루가 좀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점심때는 밀가루를 좀 넣고 부쳐보자.
입맛이 없거나, 몸이 아플때..따끈한 아몬드죽..아주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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