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쓸쓸하냐...p. 170~181
"너는 기도 시간에 기도하는 시늉만 했지 기도는 하지 않았다. 만일 네가 참으로 기도를 했다면, 옆 사람이 아무리 말을 걸어왔더라도 그 말에 대꾸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못했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입을 하나만 주신 것은 한 때에 한 가지 말만 하라는 뜻이요, 귀를 두 개 주신것은 이쪽 말도 듣고 저쪽 말도 들으라는 건데, 네가 진정으로 기도를 했다면, 옆 사람 말을 듣기는 하되 적어도 기도 시간이 끝날 때까지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야 한다. 하나 밖에 없는 입을 하느님께 바쳤거늘 어떤 입으로 그에게 대꾸 할 수 있었겠느냐? 네가 기도하는 시늉만 하고 엉뚱한 짓을 한 것에 견주면, 누가 뭐라고 말했느냐는 건 문제도 되지 않는다. 할말 있느냐?" "......" "무엇을 하든,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