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서 얻어 온 머윗대가 많아 모두 다 장아찌를 담을까 했었다.
그런데 엄마가 반대를 했다.
엄마는 찜형태의 들깨탕이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머윗대는 다 삶아 놓았다. 푹 익지는 않았으나 일단 삶아 놓으면 변색이 되는 것도 막을 수 있고, 물에 담그어 두면 쓴맛이 좀 제거 되기도 한다.
바지락을 사왔다.
까 놓은 바지락을 사와서 깨끗하게 씼어 좀 잘게 다졌다.
냄비에 들기름을 붓고 뜨겁게 달궜다.
거기에 바지락 다진 것을 넣고 볶아준다.
그리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머윗대를 넣고 같이 볶아준다.
육수가 내 놓은 것 있어서 그것을 좀 부었다.
육수가 없다면 그냥 물을 부어도 괜찮다. 육수를 넣으면 조금 더 깊은 맛이 난다.
바지락만 넣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쇠고기를 같이 넣어도 좋고, 개조개등 해물이 조금 더 들어가도 좋다.
육수나 물은 많이 넣지 않고, 머윗대 건더기가 잠길 정도로 부으면 좋다.
머윗대 넣고 볶을 때 생콩가루를 밥숟가락으로 2개~3개 정도 넣는다.
그리고 육수를 붓는 것이다.
들깨가루도 있다면 같이 넣어 끓여도 좋다.
그러나 난 들깨가루가 자꾸 목에 걸린다는 엄마때문에 체에 한번 걸러서 넣었다.
그렇게 보글보글 끓는다면, 찹쌀가루를 밥숟가락으로 4~5개 정도 그릇에다 담고, 찬물로 저어주면서 풀어준다.
이것을 끓는 머윗대국에 부어서 저어준다.
저어주지 않으면 덩어리가 지니 반드시 저어주면서 뭉친 덩어리를 잘 풀어준다.
마지막으로 마늘과 파, 버섯 등을 넣어주고, 한번 더 끓인다.
경상도에서는 이런 음식에 반드시 방아를 넣는다.
방아의 그 향긋한 맛이 자꾸 숟가락이 가게끔 한다.
이번에는 방아를 뜯어오지 않아서 넣지 않았다.
다음에 방아를 넣고 다시 한번 더 해먹어야 할 것 같다.
머윗대가 없다면, 토란대를 넣고 해먹어도 좋다.
정월 대보름이나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엄마가 꼭 하던 음식..
이젠 이런 음식이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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