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해서 먹다보면 딱 맞게 떨어질때도 있지만, 대부분 밥이 조금씩 남게 된다.
버리기에도 아깝고, 그런것을 모아 놓으면 조금씩인데도 제법 많은 양이 모여지기도 한다.
밥이 많다면 볶음밥을 해서 처리를 해도 되지만, 약간 적은듯 싶다면 감자밥을 이용하면 아주 좋을 것이다.
이 감자밥은 할머니가 좋아해서 엄마가 젊었을때 시집을 살면서 자주 해먹었다고 했다.
여름에 감자가 나오면 감자밥을 많이 해먹었다는데, 그 시대야 냉장고가 없었던 시대이니 당연히 먹고 남은 밥은 식은밥이 있었을 것이다.
감자는 포실포실 구수한데, 고구마는 질어져서 잘 하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감자를 좋아하는 엄마의 아이디어였다 한다.
이 밥을 이용해서 감자밥을 만들면 새밥처럼 따끈하게 먹고, 숭늉까지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감자를 깎아서 0.5cm 두께로 자른다. 감자의 둥근 모양 그대로 썰면 된다.
썰은 감자를 냄비의 바닥에 골고루 깐다. 감자는 밥 양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밥을 많이 먹고 싶다면 중간감자 1알 정도..
감자를 많이 먹고 싶거나, 밥 양이 많다면 큰 감자 1알 정도면 된다.
어쨌든..냄비 바닥에 고루 깔면 되는 것이고, 1겹이든, 2겹이든 크게 문제가 없다.
냄비에 감자를 다 깔았다면 물을 넣어야 하는데, 물은 감자가 잠길듯말듯 하게 넣는다.
많이 넣게 되면 밥이나 감자가 질어서 식감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감자가 다 잠기면 안되니 깔린 감자가 물보다 위로 올라와야 한다. 물이 너무 없어도 쉬 감자가 타버리니 물 조절이 중요하다.
대략 중간 감자 1알에 물은 50~100ml정도라고 하면 될까...
물을 넣은 냄비에 식은밥을 골고루 펼쳐 깔아놓는다.
가스렌지에 감자와 밥을 넣은 냄비를 올리고 처음에는 강불로 냄비속의 물을 끓여서 증발하게 한다.
지켜서서 보면 수분이 수증기로 올라오면서 물이 잦아들다가 소리를 들어보면 따닥따닥 하는 소리가 들린다.
냄비에 수분이 다 말라 감자가 누룽지가 되어가는 시기가 되는 것이다. 이때 불을 약불로 줄인다.
약불이라고 해도 뜸들이는 것이기에 가능한한 적게 불을 조절한다.
그리고 시간을 10분 정도 두면 감자는 누룽지가 되고, 냄비의 옆면에 붙은 밥도 누룽지가 되어 있다.
이 밥을 감자와 섞어 퍼놓으면 식은밥이 마치 지금 한 밥처럼 포슬포슬해지고, 감자의 구수한 맛과 어우러진다.
따근한 밥을 먹을 수 있는 감자밥이다.
냄비에 물을 붓고 숭늉을 끓이면 얼마나 고소한지...
여름에 감자가 많이 나오니 이용하기도 쉬운 것이다.
어제 오랜만에 감자밥을 해먹었더니 그 숭늉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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