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구이는 어릴적부터 먹던 음식이다.
친구집에 가면 고등어를 그냥 바삭하게 구워서 먹는데, 우리집은 고등어만은 그냥 굽지 않았다.
음식솜씨가 좋은 엄마는 비린것을 싫어하는 아버지 때문에 고등어를 구우면 반드시 양념을 얹어 구웠다.
그 맛이 독특하고, 깔끔해서 먹는이마다 그것이 고등어인지 잘 모를 정도였다.
동생은 대학교 앞에서 장사를 하자고 했다.
동생의 친구들이 모이는 날이면 반드시 이 고등어를 구워달라고 했고, 동생의 친구들도 다 좋아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장사는 물건너 갔다.
보름날이거나, 누구의 생일이라거나, 맛있는 것이 먹고 싶을때 엄마는 가끔 이 고등어구이를 내놨다.
비슷하게 한다고 해도 아직도 엄마의 솜씨를 내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싱싱한 고등어가 있어야 하고, 간고등어라면 그다지 짠 맛이 많이 나지 않아야 한다.
어릴때는 싱싱한 생물 고등어가 많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때와는 맛도 많이 다르고, 싱싱함도 많이 다르다.
고등어를 길게 반으로 자른다.
이 고등어를 물기를 잘 빼서 후라이팬에 얹어 바삭하게 굽는다.
팬은 먼저 불에 올려 뜨겁게 해놔야 할 것이다.
안쪽을 먼저 굽는다.
바삭하게 구워진 고등어를 뒤집는다.
그리고 미리 해놓은 양념장을 끼얹는다.
양념장은 파와 마늘을 많이 다녀넣는다.
거기에 고춧가루를 넣고, 집에서 담은 국간장을 넣는다고 한다.
통깨도 조금 넣고, 후추도 약간 넣는다.
물도 약간 섞어서 많이 짜지 않게 간을 맞춘다.
이것을 한쪽이 바삭하게 구워진 고등어 위에 골고루 끼얹는다.
그리고 뚜껑을 덮어 약불에 계속 굽는 것이다.
양념장의 칼칼한 맛이 고등어에 배어들고, 양념장으로 인해 고등어는 이쁘고, 맛있게 변한다.
그대로 접시에 담아 내어 상에 놓으면 다들 먼저 먹으려고 했던 음식이었다.
엄마는 양념장의 색깔이 빨갛게 이쁘게 나오는데, 나는 이제껏 여러번 해도 엄마만의 맛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엄마가 만든 시락국도 엄마의 솜씨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제는 늙어 손에 힘이 없어서 음식을 하지 않는 엄마...
조만간 싱싱한 고등어를 사다가 구워 봐야겠다 싶다.
언제쯤 엄마의 손맛을 따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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