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

오이지 재활용

2020. 7. 8. 23:13

작년에 백다다기 오이를 한박스를 사서 오이지를 담았었다.

제작년에 담은 오이지가 맛이 있었기에 또 담았던 것인데, 오이가 맘에 들지 않았다.

오이지를 담는 다다기오이 임에도 단단해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다른 오이는 보이지 않고, 물이 많을 것 같은 다다기오이를 어쩔 수 없이 사서 담았던 것이다.

그런데 느낌대로 오이가 물러서 쫄깃한 맛이 없는 오이지가 된 것이다.


많은 양이기에 가끔씩 먹기 위해 잘게 잘라 무치기도 하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물없이 담는 오이지였기에 오이에서 나온 물만 김치통에 남아있었고, 그 속의 오이도 역시 그대로 남아서 김치냉장고에서 세월을 보냈다.


해가 바뀌었고, 오이는 양념물에 절여져서 상하지도 않고 그대로 있었다.

잘 먹지 않는 것..남은 갯수는 열댓개 정도였는데,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그냥 먹자니 하세월일것 같았다.


내내 김장김치만 먹다가 새롭게 김치를 담았더니 참 좋아하는 엄마.

김치를 담고 남은 붉은고추가 많아서 다시 배추를 사다가 풍덩 담그는 김치를 담으려고 하니 김치냉장고에 새롭게 담은 김치를 넣을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데, 오이지가 빠져 나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오이지를 버리지 못하고, 먹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말려보자 싶었다.

오이지를 다 꺼내서 어슷썰기로 다 썰었다.

이미 짭짤하고, 약간 달콤하고, 새콤한 오이지..


썰은 오이지를 건조기에 넣고 밤새 말렸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니 오이지는 꼬들꼬들하게 말랐다.

그것을 조금 꺼내 물에 담갔다가 참기름을 넣고, 깨와 마늘과 파, 붉은 고추를 다져서 넣고, 설탕도 조금 넣어 조물조물 무쳤다. 


앗~!!!

씹는맛이 재미가 있다.

말렸으니 꼬들꼬들한 느낌이 기분좋게 씹힌다.

오늘은 붉은고추를 다져서 넣었지만, 고추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밥반찬으로 해도 좋을 것 같고, 비빔국수나 냉면에 고명으로 얹어서 같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잘게 다져서 김밥에 넣어도 좋을 것 같은 오이지말랭이..


기분이 좋았다.

이런 반찬을 연구해서 새롭게 개발해서 내 놓아도 좋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맛이 좋았던 반찬거리...


버리지 않고 다시 먹게 되었으니 쓰레기를 줄이고, 남들은 쉬 먹지 못한 맛있는 반찬이 탄생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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